예비군 훈련을 현역 당시 근무 부대에서 받는다고?
분류없음 2011/11/24 11:33
이 소식을 페이스북 담벼락에서 처음 봤다. 기사 링크 같은건 없었고 그냥 단문으로 '예비군 동원 훈련을 현역 당시 부대에서 받는다는 말이 나왔는데 나는 민방위니까 괜찮아 ㅋㅋ' 뭐 이런 류의 짧은 글을 처음 봤기 때문에 난 아 또 군대 안다녀온 어떤 개념 없는 국회의원이 개드립 친거겠지 하고 그냥 웃어 넘겼다. 근데 다음날 트위터에서 보니 이게 무려 국방부 입장! 그것도 고려 중 이런 것도 아니라 당장 내년부터 시행!
이거 정말 큰일 날 소리다. 단지 예비역 개인의 불편함이 문제가 아니다. 전시에 예비군 전력이 마비될 수 있다.. 만약 정말 북한이 지금 당장 밀고 내려온다고 가정해보자.. 그럼 일단 전방에서 막고 시간 벌면서 그 사이 후방에서 증원 부대 편성해서 올라가야지, 전방 이미 쑥대밭 됬는데 그리로 예비군들 모이게 한다? 헐..
관련 기사 링크는 다음과 같다. (심지어 조중동에서도 까이고 있다..ㅋ)
조선 일보: http://news.chosun.com/site/data/html_dir/2011/11/23/2011112301846.html?news_Head1
동아 일보: http://news.donga.com/Politics/New/3/00/20111123/42098572/1
동아 일보: http://news.donga.com/Politics/New/3/00/20111123/42098572/1
이거 정말 큰일 날 소리다. 단지 예비역 개인의 불편함이 문제가 아니다. 전시에 예비군 전력이 마비될 수 있다.. 만약 정말 북한이 지금 당장 밀고 내려온다고 가정해보자.. 그럼 일단 전방에서 막고 시간 벌면서 그 사이 후방에서 증원 부대 편성해서 올라가야지, 전방 이미 쑥대밭 됬는데 그리로 예비군들 모이게 한다? 헐..
예비군 동원 훈련을 현역 당시 부대에서 받는다니.. 예비역들 개인의 불편함도 그렇지만 작전 개념 상 애시당초 말이 안된다. 사실 예비군 훈련 다른 것 다 필요 없다. 그저 얼마나 잘 모이느냐가 가장 중요하다. 일단 모이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작전 계획이다. 작전 수행이고 나발이고 일단 모여야 하던지 말던지 할 것 아냐.
임진왜란 때 조선군이 속절없이 무너진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꼽자면 첫째 첩보를 무시하고 대비를 소홀히 했기 때문이요 (625 사변 당시 이승만 정부도 이와 똑같은 실수를 했다..), 둘째 무기 체계의 낙후인데 여기 까지는 대부분 잘 안다. 근데 마지막으로 또 다른 큰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당시의 현실성 없는 예비군 소집 체계 때문이었다. (제승방략체제 따위의 검색어를 구글에 날려보시면 더 자세히 아실 수 있어요.)
지금 우리 육군의 사단은 애초부터 상비/예비/동원 사단으로 분류되어 있다. 잘 모르시는 분을 위해 아주 대략적으로 설명드리자면 상비 사단이 최전방이고 동원 사단이 후방이며 예비가 가 중간에 있다고 보면 된다.
좀 더 설명하자면, 상비 사단은 병력 대부분이 현역으로 구성된 말 그대로 상비군이며 주로 최전방 부대를 상비 사단으로 보면 된다. 예비 사단은 병력의 일부가 예비군으로 편성된 그러니까 평시에는 약 100명의 병력으로 운용되다가 전시에는 예비군 보충 받아서 150명 정도로 증편되는 부대라고 보면 된다. 그리고 동원 사단은 병력 대부분이 예비군으로 구성된 부대이며 이를테면 평시에는 약 30명 정도 병력으로만 운영되다가 전시에 예비군 한 300명 정도 보충 받아서 증편되는 부대라고 보면 된다. 그러니까 현역시 근무 부대는 주로 상비/예비 사단이고 예비군 훈련 부대는 주로 동원/예비 사단인 것이 작전 계획상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.
근데 이런 말도 안되는 정책은 도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걸까? 뭐 나올 수는 있다 치자.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으니까. 하지만 이런 정책이 결재라인을 모두 통과해서 최종적으로 국민에게 발표되는건 또 뭔가.. 짬밥 두 스푼만 먹어봐도 말도 안된다는걸 충분히 알 수 있는 사항이 무려 국방부 공식 입장으로 발표되는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? 정말 저들에게 국방을 맞겨놓고 안심해도 되는건가?
설마 국방부가 청와대 지시 받고 FTA 비준안 통과에 대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일부러 예비군 드립 친건 아니겠지? ㅡㅡ; 아님 예비군 정책은 국방부에서 20% 프로젝트 처럼 결정되나? 이등병이 발의해서 군무원이 최종 결재? ㅡㅡ; 아니면 우리 예비군 체계를 흔들어 놓으려는 북의 소행?
일단 시행해 보고 시정 사항은 고쳐나가겠다는 말도 국방부 대변인이 했던 것 같던데..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되는 전시 대비 정책을.. 이거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.. 아놔 이런 애자일 스러운 국방부..ㅡㅡ;
일단 시행해 보고 시정 사항은 고쳐나가겠다는 말도 국방부 대변인이 했던 것 같던데.. 한 치의 소홀함도 있어서는 안되는 전시 대비 정책을.. 이거 무슨 애들 장난도 아니고.. 아놔 이런 애자일 스러운 국방부..ㅡㅡ;


